부동산에 처음 전화할 때 “원룸 있어요?”만 물으면 상대는 광고 중인 집을 순서대로 안내합니다. 내가 서명할 수 있는 조건을 먼저 말하면 일정이 짧아집니다. 보증금 상한, 월세 상한, 관리비 포함 여부, 가장 빠른 입주일, 회사까지 이동 수단을 한 통의 문자로 보냅니다.

조건은 두 줄로 나눕니다. 첫째 줄은 없으면 계약하지 않을 항목입니다. 예를 들어 단독 화장실, 남향 또는 동향, 엘리베이터가 있는 4층 이상 같은 것입니다. 둘째 줄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되는 항목입니다. 인덕션, 옷장, 주차처럼 나중에 양보할 수 있는 것을 첫째 줄에 넣으면 매물이 없어 보입니다.

약속 전에는 그 집을 다른 손님이 계약 직전인지 묻습니다. 가계약금이 들어간 집을 보러 가면 시간만 씁니다. 방문은 두세 집을 같은 동선으로 묶되, 한 집에서 바로 계약금을 내라는 말은 그 자리에서 거절할 문장을 정해 둡니다. 등기부와 특약을 보기 전에는 돈을 보내지 않겠다고 미리 말합니다.

중개인이 권하는 집이 내 첫째 줄과 어긋나면 이유를 한 줄로 남깁니다. “채광이 부족해서 다음으로 넘겨 주세요”처럼 적으면 다음 전화에서 같은 집을 다시 받지 않습니다. 좋은 중개인은 이 기록을 기억하고, 조건 밖의 집을 계속 보여 주지 않습니다.

통화 내용 중 월세와 입주일은 문자로 다시 받아 둡니다. 말만 남은 조건은 계약 당일에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방문이 끝난 날 저녁에 본 집을 세 줄로 남깁니다. 주소와 호수, 월세와 관리비, 탈락 이유 또는 다음 질문입니다. 이 메모가 없으면 이틀 뒤 다른 집과 금액이 섞입니다. 중개인에게는 탈락 이유만 보내도 됩니다. 마음에 든 집은 등기부와 건축물대장을 언제 볼지 시각까지 적습니다.

여러 사무소에 같은 조건을 보냈다면, 같은 매물을 누가 먼저 안내했는지만 구분하면 됩니다. 수수료를 낮추려고 사무소를 건너뛰고 임대인에게 직접 가는 일은, 그 매물을 소개한 중개 의뢰 범위를 확인한 뒤에 결정합니다. 소개가 된 뒤의 거래는 수수료 다툼이 생기기 쉽습니다.

조건 문자는 사무소마다 새로 쓰지 않고 같은 문장을 복사해 보냅니다. 문장이 달라지면 어느 사무소에 무엇을 말했는지 추적이 안 됩니다. 방문 후 세 줄 메모는 집 이름 대신 주소로 저장합니다. 같은 건물이 다른 상호의 광고로 다시 오면 주소로 바로 걸러집니다.

첫째 줄 조건이 깨진 집은 월세가 낮아도 메모에 탈락으로 남깁니다. 예외를 그 자리에서 만들면 다음 전화에서 조건이 흐려집니다. 예외는 집에 돌아와 표를 본 뒤에만 허용합니다.

서명 당일 아침에는 메모의 빈칸만 다시 읽습니다. 빈칸이 있으면 그 칸의 답을 받기 전에 계약금을 보내지 않습니다. 답은 중개인 요약이 아니라 등기 출력물, 계약서 문장, 계좌 예금주처럼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받습니다. 오후에 답이 안 오면 그 집은 다음 날로 넘깁니다. 월세가 마음에 들어도 빈칸을 지우지 않습니다. 빈칸을 남긴 채 서명하면 나중에 그 칸이 말다툼의 전부가 됩니다. 첫째 줄 조건이 깨진 집의 월세는 표에 넣지 않습니다. 예외는 집에 돌아온 뒤에만 검토합니다.

확인할 곳

등록된 중개사무소인지는 국토교통부 부동산 정보와 사무소에 붙은 등록증으로 확인합니다. 수수료 상한은 중개수수료 도구와 시행규칙을 함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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