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보여 주는 중개인에게서 볼 신호
좋은 중개인을 점수표로 고르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집을 보여 주는 동안 무엇을 먼저 말하는지 보면 다음 행동이 가늠됩니다. 등기부등본을 언제 볼 수 있는지, 관리비 고지서를 누가 가지고 있는지, 알려진 하자가 있는지를 방문 앞부분에 말하면 확인할 시간이 생깁니다. 계약금 계좌를 먼저 말하면 확인은 뒤로 밀립니다.
설명을 메모하게 두는지, 서두르게 하는지도 봅니다. 다른 손님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은 사실일 수도 있고, 그 자리에서 결정을 재촉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재촉이 있어도 등기를 보기 전에는 돈을 보내지 않는다고 말해 둡니다. 그 말에 일정을 다시 잡아 주는 사무소는 다음 매물도 맡길 만합니다.
같은 하자를 제가 묻기 전에 말하는지 봅니다. 벽 얼룩, 보일러 연식, 누수 자국을 먼저 짚으면 숨기는 항목이 줄어듭니다. 묻기 전까지 괜찮다고만 하면, 계약서 특약에 그 부위를 사진과 함께 남기겠다고 말합니다. 특약을 귀찮아하면 그 집의 수리는 입주 뒤에 말로만 남기 쉽습니다.
수수료 이야기를 집 상태보다 오래 하면 순서가 바뀐 것입니다. 상한 안에서 협의하는 금액은 집을 고른 뒤에 계산합니다. 상한보다 낮은 수수료를 조건으로 등기 확인을 생략하자고 하면 그 제안은 받지 않습니다. 수수료를 아끼는 금액보다 등기에서 빠지는 항목의 위험이 큽니다.
방문이 끝난 뒤 문자를 한 통 보냅니다. 오늘 본 주소, 말한 하자, 다음에 받을 서류입니다. 답장에 그 세 가지가 반영되면 대화가 기록으로 남은 것입니다. 반영되지 않으면 통화로 들은 할인과 수리는 없는 것으로 봅니다.
설명 의무가 있는 항목을 제가 목록으로 들고 가면 대화가 빨라집니다. 목록은 권리관계, 세금 체납 이야기, 시설 하자, 관리비입니다. 중개인이 모른다로 비운 칸은 임대인에게 직접 물을 수 있는지 묻습니다. 직접 질문이 막히면 그 칸은 계약 전 미확인으로 남깁니다. 미확인 칸이 권리관계이면 송금하지 않습니다.
방문 후 다른 손님 이야기를 이유로 당일 계약금만 먼저 받자는 제안이 나오면, 서류 세 장이 준비됐는지로 답합니다. 준비됐으면 그 자리에서 읽고, 없으면 다음 날로 미룹니다. 다음 날 그 집이 나갔다면 서류 없이 잡은 집은 비교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봅니다. 아쉽다는 감정은 메모에 적지 않습니다. 같은 사무소의 다음 매물도 같은 목록으로 봅니다. 한 집만 설명이 충실하고 다음 집이 비면, 그 차이는 집의 문제가 아니라 준비의 차이일 수 있습니다. 차이가 반복되면 사무소를 바꿉니다. 목록의 빈칸은 빨간색으로 표시하지 말고 미확인이라고 적습니다. 색은 인쇄하면 사라집니다. 단어로 남은 상태만 다음 통화에 읽힙니다. 다음 약속을 잡을 때도 서류 세 장을 먼저 말합니다. 순서가 집 보기 뒤로 밀리면 그 약속은 다시 조정합니다.
확인할 곳
중개행위와 확인·설명 의무의 개요는 공인중개사법에서 봅니다.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공인중개사법을 검색하면 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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