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잊는 항목이 요일마다 달라집니다. 순서를 고정하면 기억이 아니라 발이 확인합니다. 순서는 가스, 창문, 현관입니다. 현관을 먼저 잠그면 가스와 창문을 보기 위해 다시 열게 되고, 그때 열쇠를 안에 두고 나올 수 있습니다. 열쇠는 확인이 끝난 뒤에 주머니에 넣습니다.

가스레인지를 쓰는 집은 중간 밸브를 잠급니다. 밸브 방향은 입주 첫 날 사진으로 찍어 냉장고에 붙입니다. 전기레인지는 끄기 표시가 꺼졌는지 봅니다. 전날 전원을 꽂아 둔 포트가 있으면 플러그를 뽑습니다. 빨래 건조와 같은 콘센트를 쓰는 포트는 출근 전에 반드시 분리합니다. 건조 글에서 피한 자리를 아침에 한 번 더 봅니다.

창문은 빗장까지 닫습니다. 환기를 위해 조금 열어 둔 밤은, 자리를 비우기 전에 끝냅니다. 베란다 문이 있으면 잠금 레버를 내려 보고 손잡이를 당겨 확인합니다. 레버만 보고 지나가지 않습니다. 1층이 아니어도 비 들어오는 창은 같은 기준입니다. 빨래가 걸려 있으면 겹친 옷을 한 장만 남기고 나머지는 집 안으로 들입니다.

현관은 안에서 한 번 잠근 뒤, 밖으로 나와 손잡이를 당겨 봅니다. 자동 잠김은 제품마다 달라 당겨 보기 전에는 잠겼다고 보지 않습니다. 도어록 배터리가 경고등을 켜면 그날 저녁 교체 목록에 적습니다. 아침 출근길에서 배터리를 사기 시작하면 지각합니다. 교체는 이미 적어 둔 도어록 글의 주기를 따릅니다.

이 세 가지를 일주일만 같은 말로 중얼거리며 해 봅니다. 가스, 창문, 현관입니다. 말이 귀찮아지면 현관 안쪽에 세 단어를 붙여 두고 손으로 짚습니다. 스티커가 떨어지면 다시 붙입니다. 순서를 바꾸지 않습니다. 바꾼 주에는 빠뜨린 항목이 다시 생깁니다.

순서를 말로 외우는 주에는 이어폰을 현관에서 뺍니다. 음악이 있으면 가스까지 확인하고 창문을 건너뜁니다. 이어폰은 문을 잠근 뒤 계단에서 끼웁니다. 계단에서 끼우면 집 안 확인이 끝난 다음입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끼우기 시작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확인 중에 귀가 한가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여행이나 외박에서 돌아오는 날 아침은 순서가 흐트러집니다. 그 날은 스티커를 손으로 짚는 방식만 씁니다. 말로 외우지 않습니다. 짚다가 하나라도 모르면 신발을 벗고 다시 들어갑니다. 지각보다 밸브와 창문이 우선인 날은 출근 문자를 먼저 보내고 확인을 끝냅니다. 문자를 나중에 쓰려면 현관 앞에서 망설이다 하나를 빼먹습니다.

이사한 첫 주는 사진으로 찍어 둔 밸브 방향을 매일 봅니다. 방향이 손에 익으면 사진은 지워도 됩니다. 익기 전에 지우면 아침마다 검색하게 됩니다. 사진은 앨범의 집 폴더에 두고, 카메라 롤에만 두지 않습니다. 롤에서는 한 달 뒤 찾기 어렵습니다.

가스 중간 밸브가 가구에 가려져 있으면 가구를 5센티만 옮깁니다. 매일 가구를 당겨야 하는 위치는 순서가 깨집니다. 한 번만 옮겨 밸브가 보이게 하면 아침이 짧아집니다. 가구를 다시 붙여 가리지 않습니다. 보이게 둔 상태가 기본입니다.

확인할 곳

가스 밸브와 전기레인지 끄기는 제품 설명서와 도시가스 안전 안내를 따릅니다. 도어록 배터리는 입주 때 정해 둔 교체일을 기준으로 합니다.

업데이트:

댓글

로그인 없이 닉네임만 입력하면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광고·욕설·개인정보가 담긴 댓글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