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가·시장가·조건부지정가 주문 차이와 호가 단위 읽는 법
증권 앱에서 처음 매수 버튼을 누르면 가격 입력칸 옆에 ‘지정가’, ‘시장가’, ‘조건부지정가’ 같은 선택지가 나옵니다. 대부분은 기본값 그대로 두고 주문을 넣는데 어떤 날은 바로 체결되고 어떤 날은 장이 끝날 때까지 체결되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사는 날도 있습니다. 이 차이는 주문 유형과 호가 단위에서 나옵니다.
호가창은 어떻게 생겼나
호가창은 팔려는 사람의 가격(매도호가)과 사려는 사람의 가격(매수호가)을 위아래로 쌓아 둔 표입니다. 위쪽 파란 영역이 매도호가, 아래쪽 빨간 영역이 매수호가인 경우가 많습니다. 두 영역이 맞닿는 지점, 즉 가장 싼 매도호가와 가장 비싼 매수호가를 각각 매도 1호가, 매수 1호가라고 부릅니다.
주문이 체결되려면 누군가의 가격과 내 가격이 맞아야 합니다. 매수 주문을 매도 1호가 이상으로 넣으면 바로 체결되고 그보다 낮게 넣으면 매수 대기 줄에 섭니다. 같은 가격이라면 먼저 낸 주문이 먼저 체결되는데 이를 가격 우선·시간 우선 원칙이라고 합니다.
호가 단위와 가격제한폭
주식 가격은 아무 숫자나 쓸 수 없습니다. 가격대마다 움직일 수 있는 최소 단위가 정해져 있고 이를 호가가격단위라고 합니다. 2023년 개편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같은 기준을 씁니다.
| 주가 구간 | 호가 단위 |
|---|---|
| 2,000원 미만 | 1원 |
| 2,000원 이상 ~ 5,000원 미만 | 5원 |
| 5,000원 이상 ~ 20,000원 미만 | 10원 |
| 20,000원 이상 ~ 50,000원 미만 | 50원 |
| 50,000원 이상 ~ 200,000원 미만 | 100원 |
| 200,000원 이상 ~ 500,000원 미만 | 500원 |
| 500,000원 이상 | 1,000원 |
예를 들어 19,990원짜리 주식은 다음 가격이 20,000원이고 그 다음은 20,050원입니다. 20,000원을 넘는 순간 한 칸이 10원에서 50원으로 커집니다. 지정가로 20,030원을 입력하면 주문이 접수되지 않거나 앱이 가까운 호가로 바꾸라고 안내합니다.
하루에 움직일 수 있는 범위도 정해져 있습니다. 국내 주식의 가격제한폭은 전일 종가 기준 위아래 30%입니다. 전일 종가가 10,000원이었다면 그날 가격은 7,000원에서 13,000원 사이에서만 형성됩니다. 상한가와 하한가는 이 끝 가격을 말합니다.
지정가와 시장가
지정가 주문
지정가는 “이 가격 이하로만 사겠다(매도라면 이 가격 이상으로만 팔겠다)”는 주문입니다. 가격을 내가 정하므로 예상보다 비싸게 사는 일은 없습니다. 대신 시장 가격이 내 가격까지 오지 않으면 체결되지 않습니다. 정규장이 끝날 때까지 체결되지 않은 지정가 주문은 그날로 소멸합니다.
시장가 주문
시장가는 가격을 정하지 않고 “지금 나와 있는 물량을 바로 사겠다”는 주문입니다. 체결은 거의 확실하지만 가격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매도호가에 쌓인 물량보다 큰 주문을 넣으면 위쪽 호가까지 차례로 먹어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 매도호가가 다음처럼 쌓여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매도호가 | 잔량 |
|---|---|
| 50,300원 | 500주 |
| 50,200원 | 400주 |
| 50,100원 | 300주 |
여기에 시장가로 1,000주를 사면 50,100원에 300주, 50,200원에 400주, 50,300원에 300주가 체결됩니다. 총 매수금액은 5,020만 원이고 평균 단가는 50,200원입니다. 화면에 보이던 50,100원보다 약 0.2% 비싸게 산 셈입니다. 거래가 많은 대형주에서는 이 차이가 작지만 잔량이 얇은 소형주에서는 몇 퍼센트씩 벌어질 수 있습니다.
조건부지정가와 그 밖의 주문
조건부지정가는 장중에는 지정가로 있다가,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까지 체결되지 않으면 시장가로 바뀌는 주문입니다. “오늘 안에는 꼭 사고 싶은데 장중에는 내 가격을 고집하고 싶다”는 경우에 씁니다. 정규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이고 오후 3시 20분부터 10분 동안은 주문을 모아 한 가격으로 체결하는 종가 단일가매매가 진행됩니다. 조건부지정가는 이 구간에 들어서면서 시장가로 바뀝니다.
이 밖에 최유리지정가는 주문을 넣는 순간 상대편 가장 좋은 호가(매수라면 매도 1호가)를 가격으로 지정하는 방식이고 최우선지정가는 내 쪽 가장 좋은 호가(매수라면 매수 1호가)에 줄을 서는 방식입니다. 지원하는 주문 종류와 이름은 증권사 앱마다 조금씩 다르니 주문 화면의 설명을 한 번 읽어 보세요.
| 주문 유형 | 가격 | 체결 가능성 | 주의할 점 |
|---|---|---|---|
| 지정가 | 내가 정함 | 가격이 와야 체결 | 미체결로 끝날 수 있음 |
| 시장가 | 정하지 않음 | 거의 확실 | 잔량이 얇으면 비싸게 체결 |
| 조건부지정가 | 장중 지정, 마감 때 시장가 | 당일 체결 가능성 높음 | 종가가 불리해도 체결 |
| 최유리지정가 | 상대 1호가 | 높음 | 1호가 잔량만큼만 체결될 수 있음 |
| 최우선지정가 | 내 쪽 1호가 | 보통 | 가격이 멀어지면 미체결 |
자주 하는 실수
주문 유형은 체결 속도와 가격 중 무엇을 먼저 챙길지로 고릅니다. 처음 투자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겪는 실수는 장 시작 직후 시장가로 큰 금액을 주문해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체결되는 일입니다. 거래량이 적은 종목에 시장가 매도를 넣었다가 몇 호가 아래까지 밀려 팔리는 경우도 흔합니다. 반대로 지정가 주문을 넣고 체결된 줄 알았는데 장 마감 후에야 미체결을 확인하기도 하고 20,000원이나 50,000원 같은 경계 근처에서 호가 단위가 바뀌는 것을 몰라 주문 오류가 나기도 합니다.
체결 여부는 주문 후 ‘체결 내역’ 메뉴에서 꼭 확인하세요. 미체결 주문은 정정이나 취소를 할 수 있습니다. 또 주식을 판 돈은 체결일 포함 2영업일 뒤(T+2)에 결제되므로 매도 직후 바로 출금하지는 못합니다. 매도할 때는 증권거래세가 붙고 증권사 수수료도 따로 빠집니다.
주문 방식에 익숙해졌다면 다음은 언제 팔지 기준을 세울 차례입니다. 손절 기준과 매매일지 글에서 손절 가격을 미리 정하고 기록하는 방법을 다뤘습니다. 아직 계좌가 없다면 첫 증권계좌 개설 체크리스트부터 보셔도 됩니다.
확인할 곳
이 글은 일반적인 금융 정보이며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공유하기
X Facebook LinkedIn Bluesky댓글
로그인 없이 닉네임만 입력하면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광고·욕설·개인정보가 담긴 댓글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