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동네인데 한쪽은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가 높고, 다른 쪽은 보증금이 큰 대신 월세가 낮습니다. 광고 문구만 보면 어느 쪽이 싼지 바로 안 보입니다. 비교할 때는 두 칸으로 나누는 편이 덜 헷갈립니다. 한 칸은 매월 통장에서 빠지는 돈이고, 다른 칸은 계약할 때 묶어 두는 목돈입니다.

매월 빠지는 돈에는 월세만이 아니라 관리비와 따로 내는 전기·가스·수도가 들어갑니다. 보증금이 낮은 집이 월세는 싸 보여도 관리비가 정액으로 크면, 실제로 매달 나가는 금액은 보증금이 큰 집과 비슷해질 수 있습니다. 집 볼 때 관리비 고지서 최근 두세 달을 보여 달라고 하면 이 차이를 숫자로 볼 수 있습니다.

목돈은 이자만이 아니라 그 돈을 어디에 쓸 수 없는지도 같이 봅니다. 보증금은 계약이 끝날 때 돌려받는 돈이지만, 사는 동안에는 다른 데 쓰지 못합니다. 비상금까지 보증금에 넣으면 이사 직후 가전이나 병원비에 손을 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증금을 올린 뒤 남는 월세 차액이, 그 목돈을 묶어 둔 대가로 감당할 만한지 따로 적습니다.

중개사무소에서 월세를 보증금으로 환산해 보여주는 식은 수수료 거래금액을 구하는 용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환산액이 작다고 해서 매달 생활이 가볍다는 뜻은 아닙니다. 생활비 비교는 환산액 대신 월세, 관리비, 공과금을 더한 금액으로 하는 편이 통장 잔액과 맞습니다.

계약서에 적힌 월세 납부일과 연체 시 처리도 같이 봅니다. 급여일이 25일인데 월세가 매월 1일이면, 첫 달에는 겹쳐 나갈 돈이 생깁니다. 잔금과 첫 월세를 같은 주에 내야 하는지도 이사 전에 달력에 표시해 둡니다.

비교표는 네 칸이면 충분합니다. 보증금, 월세, 관리비 평균, 이사 첫 달에 겹쳐 나가는 돈입니다. 첫 달 칸에는 잔금과 별도로 중개보수, 첫 월세, 가전을 사야 하면 그 금액을 적습니다. 이 칸이 비상금보다 크면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월세가 조금 높은 집을 다시 봅니다.

전세에 가까운 높은 보증금은 대출 이자가 월세 역할을 합니다. 이자 금리는 상품마다 달라 여기서 한 숫자로 말하지 않습니다. 금융회사가 안내한 한 달 이자를 월세 자리에 넣어 같은 표로 비교하면, 대출 전세와 순수 월세가 한 장에서 만납니다. 이자를 모르면 칸을 비워 두고 상담 뒤에 채웁니다.

표는 계약서 금액과 한 번 더 맞춥니다. 광고의 월세가 관리비 포함처럼 말했는데 계약서에는 별도라면 표를 고칩니다. 구두로 들은 할인은 특약이나 계약서 월세란에 없을 때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봅니다.

계약서를 쓰기 전날, 표의 네 칸을 통장 잔액과 맞춰 봅니다. 잔액이 첫 달 칸보다 작으면 계약금을 넣지 않습니다. 보증금을 대출로 메우는 안은 이자 안내를 받기 전에 표에 넣지 않습니다. 관리비가 계절마다 달라 평균을 내기 어려우면 가장 큰 달만 칸에 적고, 그 달이 여름인지 겨울인지 옆에 표시합니다. 이렇게 해야 싼 월세가 가장 무거운 달의 난방비를 숨기지 않습니다.

확인할 곳

월세와 보증금의 법적 의미는 주택임대차보호법과 계약서 문언을 기준으로 합니다. 조문은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주택임대차보호법을 검색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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